[슬기로운 화폐생활] 27. 2021 암호화폐 이슈 돌아보기

어느덧 2021년도 저물어갑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수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국제적인 정치 이슈, 환경 이슈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021년 마지막을 장식할 ‘슬기로운 화폐생활’ 27편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있었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사건들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보면서 올해의 이슈들을 바탕으로 어떤 2022년이 펼쳐질지 예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월 – 비트코인의 재도약

2018년 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그대로 가라앉는 줄만 알았던 암호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올 1월부터 신고가를 경신하며 화려하게 그 부활을 알렸습니다. 1월에 사상 첫 4만 달러를 돌파하며 처음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여세를 몰아 2월에는 사상 첫 5만 달러 돌파, 3월에는 사상 첫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열풍을 주도했습니다.

 

2021년 2월 ~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 밈 코인의 부상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고 있는 ‘도지코인’은 올 한 해 가장 핫했던 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인기의 배경에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2019년부터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한 바 있었으나, 올해 들어 더욱 활발하게 도지코인을 언급했습니다. 올 2월에는 라이온킹 이미지에 도지코인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이미지와 도지코인이 달에 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고, “도지가 달에서 짖고 있다”, ‘도지파더(Dogefather)’ 등 수차례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도지코인의 시세를 오르락내리락하게 했습니다. 또, 도지코인의 인기에 힘입어 시바이누, 진도지 등 시바견을 모티프로 하는 여러 밈코인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2021년 4월 –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비트코인의 급등이라는 훈풍을 타고 다시 한번 암호화폐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호재까지 더해졌는데요, 그동안 비주류 취급을 받아온 암호화폐가 이를 계기로 주류에 편입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1년 5월 – 중국의 채굴 금지령

한동안 승승장구하며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줄만 알았던 암호화폐들이 조금 주춤해진 시기입니다. 이때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중국 내의 수많은 대형 채굴장이 폐쇄되는 악재를 겪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트코인의 채굴이 지나치게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채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2021년 9월 -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사용 시작

중남미에 위치하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올 9월부터 실제로 법정화폐로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송금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는데요, 비트코인의 문제로 지적되는 전력낭비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화산 지열을 이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1년 10월 -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10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정식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가 상장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다수의 선물 ETF가 등장했습니다. 이 역시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과 비슷하게,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알트코인의 등장과 성장, 다양한 영역에서의 NFT 활용 급증, 메타버스의 부상 등 관련하여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특금법이나 여러 규제들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암호화폐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한 큰 성장통을 겪은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2022년 암호화폐 업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기대와 희망을 안고 슬기로운 화폐생활 다음 편은 2022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