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21. 금융포용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바꿔나갈 것입니다. 이번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들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2021 서울머니쇼에서는 싱가포르사회과학대 교수 데이비드 리는 ‘블록체인 기술은 어느 누구도 시장에서 배제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금융 소외계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소외’와 ‘금융포용’의 개념,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금융소외
‘금융소외’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사회적 약자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겪는 기회의 불평등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디지털 금융의 눈부신 발전상을 누리며 일상적으로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해당 기술을 통해 편의를 누리는 사람과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격차는 커져가기 마련입니다. 비교적 안전하고 선진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과 달리 아직 금융기관과 금융 시스템이 부족한 나라도 많습니다.


아직 많은 나라들이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국가에서 권력 유지를 위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하며, 접근성 좋은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렇게 발생하는 금융소외 계층에게 여러가지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포용의 매개체, 블록체인
암호화폐는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탈중앙(De-Fi)’이라는 특성을 가진 화폐라는 점에서 기존 화폐의 단점을 극복하고 ‘금융포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술을 활용하여 중개기관 없이도 투명하게 금융거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전세계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통장 계좌나 신용카드를 갖지 못한 이들도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유와도 같습니다.


이미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소액 결제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보와 인프라의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금융소외 계층이 금융활동을 영위할 수 있을만한 생활 기반을 닦아주는 일이고 여전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진정한 금융약자들에게도 자유로운 경제생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포용’을 이뤄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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