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19. 디파이(De-Fi)

최근 블록체인 업계는 NFT와 디파이(De-Fi)의 양대산맥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해외의 유력 블록체인 투자사 애널리스트는 '디파이가 세계 경제를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주에 있었던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에서도 디파이는 주요 키워드로 언급되었습니다. 이번 주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이렇게 각광받고 있는 '디파이(De-Fi)'는 과연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De-Fi란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 된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이라는 의미로, 은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금융활동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탈중앙화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현재 우리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정부 등의 중개자를 통해 결제를 하거나 이체를 하고, 예치,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활동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는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투명하지 않고, 많은 절차와 규제, 세금에 의해 통제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이용한다면, 중간에 중앙화 된 어떤 기관을 개입시키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노드를 통해 금융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예치, 담보대출, 거래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자산을 예치하고 보상 수익을 얻는 형태의 디파이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De-Fi의 장단점

일단 인터넷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가장 대표적인 장점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은행계좌나 신용카드의 보유비율이 낮은 국가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으며, 국가 간의 화폐 이동에 있어서도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존의 뱅킹에서 요구하는 각종 개인정보의 제공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24시간 잠들지 않는 시스템이라는 점, 빠른 속도와 개방성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나 특정 기관이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입니다.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지만 자금 세탁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힙니다. 또한,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컨트롤해줄 주체가 없다는 점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아직 디파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이용자가 적어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단점들이 차츰 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암호화폐 금융사고의 손실을 보호해주는 보험 플랫폼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금융기관의 변화

만약 디파이가 보다 보편적인 시대가 된다면 기존의 금융기관들은 어떻게 될까요? 디파이에 밀려나고 마는 걸까요? 많은 은행과 금융사들이 그러한 비극을 맞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이 새로운 트렌드를 활용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부와 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CBDC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점점 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암호화폐와의 협업을 통해 암호화폐 생태계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최근, 글로벌 메이저 카드사인 비자(Visa)는 스테이블 코인의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디파이와 핀테크의 빠른 추격 속에서 전통 은행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화해나갈까요? 미래의 금융이 어떻게 다가올지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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