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16. 이더리움 하드포크

이번 달, 비트코인 다음가는 넘버투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Hard Fork)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을 이루고 있는 체인이 두 갈래로 갈라지며 기존 체인과 새로운 체인으로 나뉘는 변화를 의미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며칠간 비트코인이 오랜만에 5천만원 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포크’의 2가지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이더리움 하드포크는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봅니다.

 

하드포크와 소프트포크
아시다시피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를 담은 블록(block)들을 연결(chain)하여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블록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블록에 더해져 연결되어 나가는데, 어떤 시점에 ‘포크’가 이루어지면 기존의 블록과는 다른 성격을 가진 새로운 블록들이 연결되게 됩니다.

 

'포크(fork)'라는 단어가 낯설다면 ‘업그레이드’라는 개념으로 치환해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크는 취약점의 보완이나 성능의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변화의 정도 및 구버전과의 호환여부에 따라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로 구분하는데, 단어 자체의 느낌에서 추측할 수 있듯 소프트포크는 작은 범위의 업그레이드를, 하드포크는 큰 범위의 업그레이드를 지칭합니다.

 

‘소프트포크’는 기존의 규칙을 유지한 채 부분적으로만 보완하는 업데이트 작업이며, 기존 버전과 호환됩니다. 즉,

소프트포크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데이터가 기록되어 있는 기존의 체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소프트포크를 기점으로 새로운 규칙을 생성한 블록이 연결되는 것에 그칩니다.


‘하드포크’는 기존에 있던 블록 규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규모의 업그레이드로,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기존에 블록을 연결해왔던 체인과 독립되는 새로운 체인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런 큰 변화인만큼 하드포크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데, 유독 이더리움은 11번에 달하는 하드포크를 거쳤습니다. 2016년의 이더리움 하드포크 때에는 이 변화에 동의하지 않은 참여자들이 기존의 체인을 유지하면서 이더리움클래식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의 11번째 하드포크

‘런던 하드포크’라 불리는 이번 이더리움 하드포크를 통해 가장 크게 변화된 것은 수수료 책정 방식입니다. 이더리움의 수수료 방식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이용자의 거래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왔기 때문에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지곤 했던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이번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기본 수수료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투명한 수수료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외에도 블록의 크기를 두배로 확대하여 거래량을 증가시켰고, 이더리움의 소각도 이루어졌는데 이는 이더리움 시세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도와 선호도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거래 비용의 감소, 거래 속도 향상, 채굴방식의 변경(작업증명(PoW) -> 지분증명(PoS)), 전기 사용량 감소 등의 내용을 담은 ‘이더리움 2.0’을 목표로 제시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하드포크의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는 이더리움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이런 이더리움의 선진적인 조치들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동반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