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15. 블록체인과 부동산

근 몇 년 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없이 뜨겁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그동안 외면받던 지역까지 두루두루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부동산 분야에 있어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속속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번 슬기로운 화폐 생활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발전하고 있는 부동산의 세계를 확인해봅니다.

프롭테크의 시대
프롭테크(Pro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력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과 같이 신기술이 부동산과 만나 새로운 형태의 거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유저가 찾는 부동산의 조건을 파악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제 모델하우스가 아닌 VR을 이용해 360도로 모든 공간을 보여주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바로 프롭테크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올해 안에 VR기술을 통해 직접 부동산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보다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퇴근 후 부동산 중개인과 거주자 모두와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방을 살펴보지 않아도, VR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구석구석 내가 살 집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고가의 매물인 만큼 꼼꼼하고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비대면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서로 눈치만 보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더욱 긴요한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부동산 계약
온라인 상에서 좋은 집을 발견해서 부동산에 연락해보면 이미 계약이 되었다며 다른 곳을 추천하곤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허위매물 문제는 고질적으로 지적받고 있음에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사전 검증이 완료된 진짜 매물만을 NFT로 발행하여 등록하는 서비스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부동산 계약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부동산 계약은 큰 비용이 오고 가고 중요한 권리를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계약이기에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을 이용하기에 더없이 적합합니다. 위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종종 써먹는 소재인 이중 계약으로 인해 여러 명이 권리를 주장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위조된 계약서로 피해를 보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 거래가 완료된 집은 자동으로 플랫폼에서 게시 종료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는 특징 때문에 발생하는 부동산 시장 내의 다양한 문제들이 해소될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 조각 투자부터 나만의 지도 만들기까지
이번 달 대구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한 ‘내지도 만들기’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도 자신이 자주 가거나 방문할 예정인 장소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서비스는 존재했었는데요, 대구시의 지도의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신원확인 어플에서 본인 인증을 하면 그 이상의 개인정보 수집 없이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나의 족적이 고스란히 남는 요즘, 상당히 솔깃한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자신만의 건물을 만들고 이를 NFT 화하여 판매하는 게임도 등장했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통해 고가의 부동산을 쪼개 ‘조각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부동산과 블록체인의 기술은 큰 편리성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재미와 흥미 요소까지 더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