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18. 백신 여권

요즘의 슬기로운 화폐 생활은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어떻게 쓰이기 시작하는지'에 주목하여 부동산,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쓰임새를 살피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럼에도 여전히 NFT 경매는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할 수도 없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으신다고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좀 더 내게 가까운 블록체인의 활용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이미 사용하고 계실 '백신 여권(백신 접종 증명서)'에 대해 알아봅니다.

 

똑똑한 백신 접종 관리 어플

아직 백신 접종을 못하신 분이라도 백신 예약을 위한 절차를 검색해봤다면 한 번쯤 '백신 여권(백신 접종 증명서)'이라는 단어를 접하셨을 거예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만든 '백신 접종 증명서'는 자신이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해주는 디지털 인증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접종 사실을 증명해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접종 예약 내역 관리와 예진표 작성, 타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도 갖추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이유

백신 접종 증명서에 블록체인 기반의 DID(Decentralized Identity, 분산신원인증)를 사용한 이유는,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큰 위기에 빠져있는 중대한 상활인 만큼 위변조와 복제의 여지없는 확실한 증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를 위조할 수 있다면 또다시 어디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안 불안한 상황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실제로 올해 초에 해외에서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가짜 백신 접종증명서를 사고 판 정황이 밝혀진 적도 있습니다.

 

동시에 개인 정보가 오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된 백신 접종 증명서는 타인이 스캔을 해도 그 이력과 정보가 서버에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짜 백신 '여권'으로

흔히 백신 여권이라고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실제로 여권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하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만, 최근 글로벌 활용을 위한 국제 표준 절차 마련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정말로 여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확한 신원 인증, 정확한 접종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WHO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개최된 '디지털 예방 접종 증명서에 대한 온라인 워크숍'에서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의 백신 접종 증명서에 관심을 보였으며 안전성과 호환성에 대해 호평했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백신 여권을 개발해낸 한국이 향후 백신 여권의 글로벌 활용을 위한 작업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글로벌 적용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하늘길이 다시 열리게 된 시기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이미 핸드폰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다운받아 사용하고 계시는 분도 많으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점점 우리 생활에 깊숙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는 블록체인 기술, 이제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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