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36. M2E


이제 P2E이라는 단어에는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Play to Earn의 약자로 게임을 하면서 가상 자산을 획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M2E이라는 단어도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P2E과 비슷한 느낌인데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일까요? 이번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M2E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Move to Earn
M2E의 의미는 바로 Move to Earn, 즉, 걷거나 뛰면서 가상자산을 획득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에도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그 포인트를 모으면 기프티콘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했던 앱들이 있었는데 비슷한 방식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필연적으로 매일 걷고 있고, 걷기, 러닝, 등산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니 게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도전해볼만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냥 마냥 걷기만 해서 암호화폐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 방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NFT로 발행된 운동화를 사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NFT 보유량이나 가격에 따라 보상의 상한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해야하는 셈입니다.


화제와 논란의 스테픈
가장 유명한 M2E 서비스는 솔라나(Solana)를 기반으로 탄생한 프로젝트인 ‘스테픈’입니다. 스테픈 이용을 위한 가장 첫번째 단계는 NFT로 발행된 운동화를 구매하는 것인데요, 해당 운동화를 구매하고 걸으면 토큰이 채굴됩니다. 이렇게 채굴된 토큰으로 운동화의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고, 거래소로 옮긴 후 매도하여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

 

운동화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진입 장벽이 있음에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스테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 국내에 출시되었는데 벌써 일간 이용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걸으면 토큰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지만 여러가지 게임 요소를 두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게임 캐릭터처럼 운동화별로 각기 능력치(Efficiency, Luck, Comfort, Resilience)가 있어 그에 맞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 운동화는 토큰을 사용하여 레벨업시킬 수 있고, 레벨업된 운동화는 능력치가 높아져 더 많은 토큰을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또, 운동화를 여러 켤레 가지고 있으면 채굴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죠?


앞으로의 M2E는?
이러한 스테픈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바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조사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띄는 게임이 위법인데요, 지난 4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스테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만약 불법으로 판정이 나면 앱마켓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많은 유저들이 스테픈 이용 불가 여부를 두고 술렁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M2E은 게임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M2E의 열풍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은 M2E 서비스인 ‘코인워크’에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인워크 역시 스테픈과 비슷하게 NFT 운동화를 장착한 후 움직이면 보상을 받는 시스템으로, 올해 중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M2E 앱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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