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35. MZ세대 저격엔 NFT


작년에 비해서는 조금 시들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예술과는 관련이 없었던 각종 글로벌 대기업들이 NFT를 활용하거나 혹은 직접 발행하면서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와 보다 가까워지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NFT 시장에 진출한 흥미로운 기업의 사례들을 확인해봅니다.


루이비통에서 게임을?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도 NFT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MZ세대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레스토랑을 오픈하거나 인기있는 캐릭터를 내세운 마케팅에 뛰어드는 등 기존에 있던 벽을 허물고 한층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NFT 트렌드에 동참하는 것 역시 인기 있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비통의 마스코트 비비엔을 활용한 NFT를 출시했습니다. 작년 8월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루이 : 더 게임’이라는 이름의 게임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제껏 없었던 명품과 게임이라는 이색조합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죠. 루이비통의 마스코트인 비비엔이 루이비통 브랜드의 창립자의 스토리를 따라 여행을 하는 내용으로, 브랜딩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영리한 마케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게임의 확장판을 공개하면서 NFT 예술가 비플이 만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NFT까지 출시하였습니다. 게임 속에서 10개의 NFT를 모은 유저는 루이비통의 공식 NFT 추첨행사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현대차도 NFT에 뛰어들다
현대차도 NFT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NFT 프로젝트 중 인지도가 높은 ‘메타콩즈’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18일, 메타콩즈의 고릴라 캐릭터가 현대차의 ‘포니’를 타고 있는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NFT시장에의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한정판 NFT 30개를 발행하였는데 1개당 약 400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빠르게 완판되었습니다. 현대차는 NFT를 소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각종 혜택을 예고하며 NFT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차의 행보는 단순히 NFT를 통한 수익창출 차원이 아니라 홍보 및 브랜딩, 더 나아가 팬덤 형성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에는 NFT 전용 웹페이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여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편의점에서도 NFT를?
국내 편의점 3사에서도 각종 NFT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GS25에서는 삼각김밥을 캐릭터화한 ‘삼김이’를 NFT화하여 출시했습니다. 총 3333개의 삼김이 NFT는 희귀도에 따라 각기 다른 수량으로 발행되며 가장 희소한 슈프림NFT는 단 3개만 존재합니다. CU에서는 아티스트 레이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히어로 NFT 314개를 발행하기도 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세븐일레븐에서 실제 화폐 가치를 탑재한 세븐NFT를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븐 NFT에는 암호화폐 클레이가 탑재되어 있어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도 가능하다고 하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이 NFT 발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NFT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가지지만, 이를 통한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색 NFT의 발행을 지켜보는 재미는 쏠쏠하나, 지나친 발행이 NFT 가치의 빠른 소모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공존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NFT세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어떤 차별화를 꾀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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