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38. 글로벌 암호화폐 근황

올해 들어 벌써 꽤 긴 기간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때야 말로 기회라고 하고 혹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를 하니 어느 쪽 의견을 들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번주 슬기로운 화폐생활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소식을 함께 확인해봅니다.


미국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의 관계
기본적으로 크립토 시장은 유동성이 큰 편이지만, 올해의 부진함은 아무래도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올해 미국은 ‘물가 안정화’를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워, 주식 시장이 흔들거리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연스레 투자 심리는 위축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높아져 투자하려던 돈을 적금이나 예금 등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넣는 현상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던 경우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 증시 또한 그다지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닌데요,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미국 증시의 영향(커플링, Coupling)을 받아 매도세가 우세하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은 향후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의 루나-테라 사태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태를 불러일으켰고요. 여러 악재로 인해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발언을 연달아 내놓으며 한동안은 비트코인의 시세가 3만달러 미만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암호화폐는 점점 그 가치를 잃게 될까요?

 

그럼에도, 긍정적인 시그널
그럼에도 암호화폐의 실사용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형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했습니다. 미국 내 3천여개 치폴레 매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팀의 프로축구 경기 티켓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는 공식 공지가 나온 바 있습니다. 나아가,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일부 도시에서는 암호화폐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의 사용처는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또 근 일주일 간의 비트코인 시세 상승은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금 충분히 저점이라는 시각과 미국 증시의 회복세와 맞물려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에 좋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증시는 올 초 내내 비틀거렸지만 그럼에도 미국 소비시장이 튼튼하다는 점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점점 금리 인상에도 굳건히 버티고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동조화 현상이 계속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러한 저점 매수와 추가 투자의 손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루나의 폭락 사태는 역설적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주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게임사들을 필두로 하여 여러 블록체인 기업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안정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보다 활발하게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었지만 역지사지의 기회로 삼아 더 좋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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