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03. 도지코인 편

세계 최강의 시바견 등장

 

요즘 관심있게 보고 있는 암호화폐가 있으신가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도지코인(DOGE)’을 언급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근에 워낙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다 보니 암호화폐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도 뚱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시바견 그림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하곤 하는데요, 도대체 이 코인은 어떤 코인이고 왜 이렇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시바견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도지코인은 IBM 출신의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어도비 출신 잭슨 팔머가 2013년에 만든 암호화폐입니다. 사실 도지코인은 2013년 당시에 유행했던 일본의 시바견 도지(Doge)의 밈(meme)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마스코트로 사용하며 장난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도지코인의 트위터 소개 문구를 보면 ‘전 세계 시바견들이 선호하는 오픈소스 P2P 암호화폐(Dogecoin is an open source peer-to-peer cryptocurrency, favored by shibas worldwide)’라는 표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지코인은 P2P 방식의 디지털 암호화폐지만, 펀더멘탈이나 기능 면에서 주목받기보다는 다양한 밈(meme)을 생성하며 성장했습니다. 이에 유명인사와 인플루언서들도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도지코인의 주당 가격이 올초 약 75원 수준에서 현재 500-700원대를 넘나드는 엄청난 상승을 보여준 원인에는 ‘재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  도지코인 트위터

도지코인의 특징

 

1. 발행량 무제한 : 발행량은 암호화폐가 생성되는 최대 수량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 라이트코인의 발행량은 8,4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그 이상은 발행되지 않으며, 그렇기에 높은 한계효용을 가집니다.

 

그런데 몇몇 암호화폐들은 발행량에 제한을 두지 않기도 합니다. 발행량 제한이 없을 경우 어느 정도 시세가 유지되어 많은 이들이 매수할 수 있고 소수가 불균형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의 핵심가치인 ‘탈중앙화’를 구현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공급량이 많은 만큼 수요가 공급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자연스레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는 리스크도 가집니다.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무제한인 암호화폐 중 하나로, 1분에 무려 1만 개의 도지코인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2.  일론 머스크의 전폭적 지지 : 도지코인하면 일명 ‘도지파더’라 불리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1주당 3원에 불과했던 2019년부터 관심을 표하며 지속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언급했고, 그때마다 도지코인은 폭등을 거듭했습니다. 이번 달 9일에는 스페이스 X의 달 탐사 계획에 도지코인을 사용한다고 발표하며 다시 한번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했습니다.

 

3. 밈 문화 : ‘도지코인 밈’으로 검색해보면 쏟아져 나오는 짤과 틱톡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미요소는 도지코인의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증가시키는 데에 큰 몫을 했습니다. 도지코인은 펀더멘탈이 없다는 비판에 ‘밈 문화와 네트워크’를 도지코인만의 독보적인 가치이자 펀더멘탈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도지코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순간의 인기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화폐이자 혁신이 될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평가로 나뉩니다. 암호화폐계의 이단아 도지코인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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