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화폐생활] 10. NFT 1편

이런 경매는 처음이라

NFT 범람의 시대
최근 기사를 보면 NFT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을 활용하여 원작자, 소유자, 거래내역 등을 투명하게 담아내는 것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덕분에 항상 저작권 문제가 이슈가 되었던 예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NFT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파일은 복제되기 쉽기 때문에 그동안 불법적인 이용이 성행했고, 어떤 것이 원본인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NFT를 통해 고유한 소유권과 유일성을 부여하여 ‘원본’임을 입증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복습 차원에서 이러한 NFT 시장이 형성된 데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탑재되어 있는 ‘스마트 계약’ 기능이 크게 공헌했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봅니다(슬기로운 화폐생활 9편 참조). 사전에 설정해둔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이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 기능 덕분에 NFT가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것입니다.

NFT 시장은 2020년에만 3억 달러 규모, 2021년 1분기에만 20억 달러 규모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어떤 것들이 NFT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각종 음원과 영상자료, 예술품, 게임 아이템, 심지어는 트윗 한 줄에 이르기까지 NFT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 관계로 이번에는 2편에 걸쳐 NFT의 종류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절로 관심이 가는 흥미로운 NFT가 가득하니 2편 모두 놓치지 않고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미술 영역에서의 NFT
NFT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된 데에 크게 일조한 것은 ‘비플’이라는 아티스트의 작품입니다. 올해 3월 비플의 디지털 아트가 무려 780억이라는 역대급 몸값을 기록한 후 NFT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앤디 워홀,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품들이 NFT 시장에 등장했으며, 특히 신진 작가들 사이에서 등용문의 수단으로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음악/영상 영역에서의 NFT
1. 파워레인저 NFT 카드 : 여러분은 파워레인저를 보며 자란 세대이실까요? 1990년대에 지금의 어벤저스 못지 않은 히어로로 큰 사랑을 받았던 특수촬영 드라마 ‘파워레인저’가 NFT 카드로 찾아옵니다. 최근의 레트로 열풍과 NFT라는 핫한 키워드가 만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사례입니다.

2. 윤여정 주연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 : 배우 윤여정이 주연으로 출연한 미개봉작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이 NFT형태로 판매됩니다. 영화의 수익 소유권을 분할하여 판매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7월 개봉 이후 영화 수익의 일부에 대한 권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범 내려온다’로 K-뮤직의 새로운 면모를 전세계에 알린 이날치 밴드와 가수 하연, 리아 등의 음원이 NFT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영역에서의 NFT
1.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 : 인간과 인간지능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낳았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담은 NFT가 지난 5월에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이 NFT는 무려 2억 5천만원에 판매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2. NBA Top Shot :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미국 프로농구의 명장면들을 담은 라이브 카드가 NFT화되었습니다. 이 카드팩은 농구 매니아들 사이에서 뽑기 및 수집 열풍을 일으켰고, 가장 인기있는 르브론 제임스의 카드는 무려 5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3. K-스포츠스타 NFT : 지난 5월 축구 선수 구자철의 유니폼을 촬영한 영상이 NFT로 출시된 데에 이어 이번에는 자랑스러운 배구계의 여제 김연경 선수의 경기 장면을 담은 NFT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김연경 선수인만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다소 침체되었지만 NFT 시장은 변함없이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런 것도 NFT로 판매한다니?’ 하는 놀라움을 자아내는 보다 독특한 NFT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